‘한림수직, 제주의 오래된 내일’ 포스터
제주--(뉴스와이어)--전설의 제주 명품 니트 브랜드 한림수직이 12월 9일까지 디앤디파트먼트 제주에서 ‘한림수직, 제주의 오래된 내일’ 팝업 전시를 진행한다. 11월 8~16일 서울에서 열린 ‘한림수직, 기억의 흔적’ 팝업 전시에 이어 한림수직이 탄생한 제주에서 다시 이야기를 펼친다.
한림수직은 1959년 제주 한림읍 성이시돌목장에서 시작된 제주 지역 최초의 양모 니트 브랜드다. 저가 양모에 밀려 2005년에 폐업했지만, 1970~1980년대엔 근무자가 1300여 명에 이르고 제주 칼호텔에 직영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호황을 누린 로컬 기업이었다. 제주 여성들은 아일랜드 서쪽 아란 섬에서 유래한 아란 패턴을 아일랜드 수녀에게서 배워 장갑, 스웨터, 카디건, 머플러 등을 만들었다. 순모 제품인 데다 도톰한 꽈배기와 마름모 같은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이 고급스러워 제주에서는 혼수감으로, 제주도로 신혼여행 온 부부에게는 값진 기념품으로 팔려 나갔다. 워낙 품질이 좋아서 어머니가 딸에게, 아버지가 사위에게 물려주고, 빈티지 마니아들이 수소문하는 전설의 니트가 됐다.
2021년에 콘텐츠그룹 재주상회와 이시돌농촌산업개발(성이시돌목장)이 시작한 ‘한림수직 재생 프로젝트’는 반세기 가까이 꽤 많은 제주 지역민의 삶을 지탱했던 양모 니트 제작 기술을 복원하고, 제주라는 로컬 감각을 살려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작업이다. 재주상회는 과거 한림수직에서 일했던 어르신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듣고, 전국의 옛 한림수직 고객들로부터 한림수직 제품과 거기에 얽힌 사연을 수집해 제품 복원에 활용한다. 옛 한림수직의 대표 제품들을 복원한 오리지널 라인 외에 한림수직에 13년간 몸담았던 김명열 장인과 그에게 배우고 실력을 검증받은 제자들이 100% 손으로 뜨는 장인 니팅(knitting) 라인도 선보였다.
또한 가난했던 시절에도 ‘품질은 생명’이라고 여긴 한림수직의 브랜드 철학을 이어 첫해부터 양모 100%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성이시돌목장의 양모를 섞어 사용하거나 양을 학대하지 않고 채취한 뮬징 프리(mulesing free) 울을 사용한다. 3년 전부터 장인니팅스쿨을 운영해 장인의 뜨개 기술을 전수하는 한편, 한림수직 전용실과 도안으로 구성된 DIY 키트도 제작해 누구나 한림수직의 전통을 경험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재주상회는 ‘한림수직 재생 프로젝트’ 5년째를 맞아 서울과 제주, 도쿄로 이어지는 팝업 전시를 기획했다. 국내에 아란무늬 니트를 처음 선보인 한림수직의 이야기와 더불어 옛 한림수직 고객들이 애틋한 사연과 함께 내놓은 애장품까지 소중한 작품처럼 선보인다. 한림수직의 장인정신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만든 2025년 신제품들도 만날 수 있다.
유행에 편승하지 않고, 오랫동안 만들어지고 사용돼 온 상품을 소개하는 디앤디파트먼트 제주에서 열리는 ‘한림수직, 제주의 오래된 내일’ 팝업 전시에서는 특별히 한림수직 니트 제작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방문객이 직접 실을 만져보고 작은 샘플을 떠보는 뜨개 맛보기 시간도 마련했다. 한림수직 DIY 키트를 이용해 손모아장갑, 베레모, 니트백 등을 완성하는 클래스도 진행한다. 제주 팝업 전시를 마치면 12월 말엔 ‘츠타야 서점’으로 잘 알려진 일본 도쿄의 복합문화공간 다이칸야마 츠타야 티사이트(T-SITE)에서 전시 및 판매, 뜨개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재주상회는 한림수직의 부활은 단순한 기술 복원이 아니라 ‘제주 자립의 회복’임을 그리고 사람과 기술, 지역을 잇는 관계 재생에 관한 이야기임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한림수직이 지역의 가치를 담은 로컬 브랜드로서 제주다운 제주의 내일을 열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 바란다고 밝혔다.
‘한림수직, 제주의 오래된 내일’ 팝업 전시
· 기간: 2025.11.21(금)~12.9(화)
· 장소: 제주시 탑동 디앤디파트먼트 제주 2층
· 운영 시간: 평일 10:30 ~18:30 / 수요일 휴무
한림수직 아란무늬 도슨트
· 월, 화, 토요일 11:00~12:00
· 목요일 14:00~15:00
한림수직 DIY KIT 니팅 클래스
· 11/28(금), 29(토) 13:00~15:00 | 니트백
· 12/5(금) 13:00~15:00 | 손모아장갑
· 12/6(토) 13:00~15:00 | 베레모
※ 현장 상황에 따라 운영 시간이 변동될 수 있다.